결혼 후 처음으로 함께 떠난 여행지, 몰디브.

첫날 우리는 경비행기를 타고 북쪽의 ‘하이더웨이’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. 

바다 위로 낮게 나는 비행기 창밖으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고, 그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섬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습니다.

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.

리조트에 도착하자 반갑게 맞아준 버틀러는 우리가 머무는 내내 세심하게 신경 써 주었고, 작은 것 하나까지도 기억해주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어요.

편안한 휴식과 특별한 경험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을 수 있었던 건 그 샤힌이라는 버틀러 덕분이었죠.

특히 기억에 남는 건 크리스마스기간이라 섬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였어요.

눈 내리는 거리 대신, 야자수에 조명이 반짝이고, 따뜻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의 따뜻한 크리스마스는 처음이었어요.

저녁엔 바닷가에 조용히 앉아 2024년의 마지막과 결혼의 시작을 조용히 축하했습니다. 주변은 고요했지만,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풍성한 마음이었어요.

매일같이 바다로 나갔습니다.

스노클링을 하며 만난 거북이와 가오리,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은 마치 우리만을 위한 쇼를 펼치는 듯했습니다.

깊지도 얕지도 않은 그 물속에서 즐거웠고, 경이로웠고 아름다웠습니다.

해가 질 무렵, 노을이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면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“정말 잘 왔다”고 말했습니다.

개인적으로 칸쿤과 몰디브를 비교했었거든요..

돌아오는 길, 국내선 비행기에서 본 몰디브의 모습은 또 다른 인상을 남겼습니다.

물에 잠겨가는 듯한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, 아름다움 이면의 현실을 떠올렸습니다.

“100년 후엔 이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더라”는 말이 머리를 스치고,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.

그만큼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고, 우리는 재방문을 약속했습니다.

“다시 오자. 이 모습이 남아 있을 때, 꼭 한 번 더.”

이번 신혼여행은 단순한 휴양이 아니었습니다.

함께 자연을 감탄하고, 조용한 순간을 공유하고, 처음으로 ‘함께 만든 기억’을 쌓아올린 시간이었습니다.

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, 앞으로 어떤 순간에도 따뜻하게 떠오를 것 같아요.

#팜투어#몰디브신혼여행#하이더웨이
**저희는 팜투어를 통해 7일간 올인클루시브로 다녀왔습니다.